블로그에 글을 쓰고 오늘은 좀 일찍 자려고 책상 정리겸 이것 저것을 하고 있는데
우연히 포털 사이트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라는 검색어를 보았다.
오늘이 Super Copa (수페르 코파) 2차전이란 걸 깜빡 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행히 경기 시작은 10시30분이라 여유가 있었다.
두시간 정도 지난 뒤 경기가 시작되었다.
올 시즌 두번째 엘 클라시코 더비이기도 하고 (첫번째는 1차전)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빌라노바 감독 체제로 전환된 바르셀로나의 모습이
궁금하기도 해서 경기를 꽤나 집중해서 보았다.
지난 시즌의 바르사는 공격이 메시에게 많이 집중되어 있었는데,
빌라노바 감독 체제에서는 메시의 비중이 눈에 띄게 줄어있었다.
경기 초반 측면과 중앙수비가 불안불안하다 싶었는데,
결국 얼마 안가서 한 골 먹고 말았다.
마스체라노의 미스였다.
그리고 얼마 안가 싸비 알론소의 롱패스를 받은 호날두가 돌파를 시도,
피케를 제치고 두번째 골을 넣었다.
수비가 불안하기도 했지만,
이상하게 경기내내 바르사 특유의 패싱 플레이가 살아나질 않는듯 했다.
속된 말로 아다리가 안 맞는다고나 할까.
호흡도 잘 안맞는 듯 하고, 지난 시즌의 바르사와 비교했을때
조금 타이트한 맛이 줄어있었다. (1차전을 못봤기 때문에 이번 2차전 만으로 평가)
특히 공중볼이나 상대편 수비로부터 이어지는 롱패스 차단이 아쉬웠다.
레알은 마르셀루, 디 마리아, 호날두가 끊임없이 측면을 흔들었다.
수비진에서 공격진으로 다이렉트로 연결되는 긴패스로도 꽤 재미를 보는듯 했다.
이후로도 바르사는 계속해서 레알의 공격을 방어하느라 고생하더니,
28분쯤 아드리아누가 무인지경의 호날두를 거칠게 방어하다가 퇴장당했다.
11대10의 숫적 열세를 가진 바르셀로나의 앞길이 위태해보였다.
가뜩이나 지금도 고전 중인데 곤란한 상황이었다.
바르사는 호르디 알바의 왼쪽 측면 돌파로 공격의 물꼬를 트는듯 했는데,
전반적으로 큰 소득은 없었다.
그러다가 전반 44분 프리킥 상황에서 메시가 왼발로 왼쪽 깔끔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전에도 레알의 측면돌파는 위력적이었다.
이과인은 최선봉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었고,
외질,호날두,디마리아,마르셀루 모두 끊임없이 바르사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바르사는 이니에스타가 공간을 창조해내려 애썼고, 알바의 왼쪽돌파,
그리고 간간히 몬토야의 오른쪽 돌파와 메시의 드리블 돌파,
그리고 페드로의 빠른 오른쪽 측면 돌파로 공격을 시도했다.
페드로는 몇번의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끝마무리가 아쉬웠다.
오늘 레알의 수비진은 견고해보였고 전체적인 팀웍이 좋아보였다.
카메라가 이번에 이적한 모드리치의 모습을 간간히 비춰주었는데,
아마도 투입될 모양이었다.
74분에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알렉산드르 송이 투입되고 부스케츠가 빠졌다.
78분엔 레알에서 카예혼이 투입되고 디 마리아가 빠졌다.
81분엔 이과인이 빠지고 벤제마가 투입되었고,
바르사에서는 테요가 투입되고 페드로가 빠졌다.
그리고 82분엔 모드리치가 투입되고 외질이 빠졌다.
모드리치가 투입되기전에 무리뉴 감독이 모드리치에게 자신의 수첩을 보여주며
무엇인가를 주문하는 모습을 카메라가 계속해서 잡아주었는데,
마지막 경기장 투입되기전에 무리뉴의 손동작을 봐서는 아마도
측면에서 중앙으로 몰고 들어오라는 소리 같았다. (물론 그냥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지만)
후반 막바지에 가까워질수록 메시의 움직임이 많아졌다.
드리블 돌파와 미드필더들과의 협동 플레이.
확실히 바르사의 공격에서 메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개인적으로는 싸비의 팬이고 스페인 대표팀에서든 바르셀로나에서든
싸비와 이니에스타의 콤비 플레이는 예술적이지만,
바르사에선 메시가 공격을 풀어나가는 키 역할인 것 같다.
종료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레알은 더욱 거세게 공격을 몰아쳤다.
바르사도 중간 중간 받아쳤지만 레알이 좀더 많은 찬스를 가졌다.
결국 휘슬이 울리고 경기는 2대1로 종료되었다.
원정다득점 원칙에 의해서 2012-2013시즌 수페르 코파의 우승자는 레알 마드리드가 되었다.
바르사의 팬으로서 별로 유쾌하진 않았지만,
경기자체는 매우 재미있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매시즌 무리뉴 감독 밑에서 더욱 멋지게 다듬어져가는 느낌이다.
바르사는 여전히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볼을 소유하는 전술이지만,
빌라노바 감독으로 바뀐 후 그만의 전술이 팀에 녹아들어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이번 2012-2013 시즌 프리메라리가 수페르 코파,
그리고 분데스리가 수퍼 컵에서 내가 좋아하는 두 팀 다 라이벌들에게 지고 말았다.
바르셀로나와 BVB.
두 팀은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은 팀이다.
이번 시즌 BVB는 신성 '마르코 로이스' 를 영입했고,
카가와 신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전멤버들을 지켰다.
바르셀로나도 푸욜과 비야가 부상에서 복귀했고,
알렉산드르 송, 호르디 알바를 영입했다.
둘다 시즌 첫 타이틀을 강력한 라이벌에게 내주며 첫 단추를 잘 꿰매지 못한듯 하지만,
리가 우승을 비롯해서 챔피언스리그, 컵대회 등 또 다른 기회들이 기다리고 있다.
바르사는 지난 시즌 레알에게 내주었던 라리가 우승과 이번 시즌 챔스 우승을,
그리고 BVB는 분데스리가 우승과 챔스리그에서의 선전을 펼치길 기대한다.
*지난 시즌 BVB가 챔스 진출하면서 아스날이 경기를 하기 위해 도르트문트로 왔었다.
승승장구해서 최소한 첼시라도 볼수 있으려니 했건만
조별 리그를 통과하지 못하고 떨어지고 말았다.
부디 이번 시즌에는 선전해서 도르트문트에서 바르사나 레알을 볼수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