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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9.04 2D 게임의 향수
흥밋거리2012. 9. 4. 22:14

요즘엔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온라인 게임들이 쏟아지고 있다.

나도 지금까지 여러 온라인 게임들을 접해보았지만,

내 인생 최초의 온라인 게임은 넥슨의 '바람의 나라' 였다.

그때는 레벨 20까지만 무료였고 그 이후부터는 유료정액제를 가입하던지,

아니면 PC방 바람의 나라 전용자리에서 해야만 했다.

난 시간이 생길때마다 PC방에서 캐릭터를 키웠다.

얼른 레벨 40까지 키워 야월도 하나 들어보려고 얼마나 노력을 했던지..

그러던 어느날 집에서 모뎀으로 접속하면 무료로 게임을 할수 있다는 말에 귀가 번쩍뜨였다.

그때 아직 우리집에선 ADSL을 쓰지 않고 '천리안'을 통해서 인터넷을 즐길때라,

모뎀을 사용 중이었다.

이게 왠 떡인가 싶어 그때부터 전화선 접속으로 바람의 나라를 이용했다.

그로부터 두어달 정도 한달 전화비가 10만원이 훌쩍 넘게 나왔었던 것 같다.

난 과도한 전화비가 청구 된 이유에 대해 부모님께 설명해야했고,

맞진 않았지만 한동안 바늘방석 위에 앉은 듯한 생활을 했다.

그때 그 서비스 제공 회사가 '나이스 게임' 이었나?

그랬던 것 같다.


아무튼.

그때 그 시절 온라인 게임을 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참 아련하다.

어설픈 그래픽에, 지금보다는 조금 더 순진했던 유저들이 많았던 것 같다.

이벤트 때가 되면 렉이 걸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고,

이사람 저사람 만나는 재미로 게임을 하기도 했다.

물론 요즘 나오는 게임들도 이벤트를 자주 하고 많은 유저들이 있다.

그리고 3D 게임들은 2D 게임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화려한 그래픽과 액션감을 자랑한다.


근데 이상하게도 난 도무지 3D 게임에는 정감이 가질 않는다.

중학교때 친구가 리니지2를 추천해줘서 한시간 정도 해본 적이 있었는데,

그것이 내 처음이자 마지막 3D 온라인 RPG 게임이었다.

3D 게임은 어딘지 좀 현실감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고나 할까,

왠지 모르게 이질감이 느껴진다.

굳이 갖다붙이자면 감성적이지 안다는게 내 생각이다.

3D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2D 게임이 어설픈 그래픽에 현실성이 없다고 느껴지겠지만,

적어도 내게는 2D게임 쪽이 좀더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물론 이건 개인 취향적인 문제고, 3D 게임은 3D 게임만의 뚜렷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비난할 생각이 없다.


어쨋든.

난 이상하게 '온라인 RPG 게임이라면 2D가 정석이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건 아마도 처음 접했던 게임인 '바람의 나라'나,

정말 애착을 가졌던 게임 '가디우스'의 영향 때문인 것 같다.

특히 가디우스의 경우 갑작스런 서비스 종료 소식을 접하고는 너무나 허탈했는데,

그 특유의 분위기와 잘 짜여진 게임구성, 전체적으로 봤을때 정말 잘 만들어진 게임이었기 때문이었다.


가디우스를 하던 당시의 스크린샷. 새로 시작해서 열심히 레벨을 올리던 중이었다.


가디우스가 유료서비스 였을때는 본서버와 테스트서버로 나뉘었는데,

본서버는 항상 사람이 많았던 걸로 기억된다.

나는 테스트서버에서 게임을 하다가 가디우스가 부분 유료화 게임으로 전환된 이후,

본서버에서 다시 게임을 시작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갈수록 유저가 줄기 시작하더니,

사람이 없는 새벽시간에는 동시접속자가 두자리 수까지 떨어지는 상황까지 갔다.

그러던 어느날 게임을 접속하려는데 서버와 연결이 되질 않았다.

무슨 영문인가 싶어서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니 없는 페이지 라고 나왔다.

얼마뒤 가디우스의 서비스가 종료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허탈감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가디우스를 운영하던 이스트 엔터테인먼트에서 수익이 나질 않아 서비스를 종료한 듯 싶다.

현재 일본에서 서비스 중이고, 과거 가디우스를 했던 유저들 중에 일본 서버에서

게임을 즐기는 이들도 꽤 있는 것 같다.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어쨋든 이제 2D 온라인 게임의 황금기는 지나간 것 같다.

여전히 많은 게임들이 남아있지만, 예전만큼의 인기를 누리고 있지는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의 추억을 잊지 못해서 돌아오는 유저들도 많다.

나도 그중에 한 사람이다.

최근들어 이런 저런 게임들을 다시 찾아 해보았지만,

다들 예전과 너무 달라진 모습이다.

그 때 그 시절에 했던 느낌 비해서 전체적으로 게임이 너무 가벼워진 느낌이다.

대부분의 게임들이 부분 유료화로 전환된 이후, 아무래도 운영방향 자체가

수익이 발생되는 캐쉬쪽으로 비중이 쏠릴 수 밖에 없나보다.

게임의 퀄리티나 무게감이 예전만 못한 것 같이 느껴진다.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가끔 심심할 때 플레이 할만한 괜찮은 게임이 없을까 싶어 찾다가,

'신 마법의 대륙' 이라는 게임을 찾았다.

1인 운영자가 15년째 몇번의 서비스 종료와 오픈을 반복해가며 만든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기에 플레이 해봤더니 제법 괜찮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아무런 이유없이 며칠째 접속이 안된다.

게시판이 잠잠 한 걸로 봐선 나만 안되고 있는 것 같은데,

이전에도 몇번씩 이런 사례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거기에 대한 뚜렷한 대책은 없는 것 같다.

이 게임도 공식적 패치가 몇개월이상 진행되지 않고,

그 이유에 대한 특별한 공지사항이 없어 유저들이 조금 불안해하는 것 같다.

혹시나 서비스 종료가 되지나 않을까 하며..


아마 올드 게임을 즐기는 많은 유저들의 공통적 사항이 아닐까 싶다.

갈수록 줄어드는 이용자들과 더이상 새로 유입되지 않는 유저들.

하나 둘씩 비슷한 처지의 게임들이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는 것을 보게 되면,

누구나 마음을 졸이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처럼 옛 추억을 잊지 못해 올드 2D 온라인 게임을 찾는

유저들이 제법 있을 것 같다.

나도 그 느낌을 잊지 못해 그나마 가디우스와 비슷한 올드 게임을 하나 찾았다.

'어둠의 전설' 이라는 게임인데, 바람의 나라를 하던 그때 PC방에서 한번 해보았던 기억이 있다.

전체적인 인터페이스가 가디우스랑 비슷해서 정겹다.

대체로 '넥슨' 사의 클래식 2D 게임들은,

예전과 달리 컨텐츠가 너무나 빈약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도 어찌하겠는가. 이젠 주어진 선택권이 얼마 없다.

그나마 게임운영을 계속해주고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해야 하는 걸까?



그나마 가디우스와 가장 비슷한 느낌의 어둠의 전설


만약 서비스 접속 문제가 해결된다면 계속 '신 마법의 대륙'을,

별 다른 사항이 없다면 '어둠의 전설'을 하게 될 것 같다.



Posted by Alexkiid